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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mocracy

한 촛불 수배자 어머니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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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 대책위 행진팀장이며)조계사에서 농성중인 수배자 김광일씨의 어머니와 조카가 촛불집회 무대에 올라 편지를 낭독했고, 광일씨의 어머니는 연신 눈물을 흘리셨다.

김광일씨의 어머니는 "저희 아들도 고생하지만 여기 모이신 여러분도 고생이 많다는걸 느꼈다. 정말 감사하다"고 말하며 쉴새없이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뜨거운 여름과 장마를 견디고서 아직도 농성중인 수배자들을 위해 조계사에 간지도 벌써 꽤 시간이 지났다는게 새삼 생각이 난다. 추석전에 꼭 시간내서 지지방문을 가리라.

수배자 블로그에 가보니 광일씨의 글이 올라와있다.

"중학교 2학년인데도 당당하게 자기 의견을 밝힌 조카가 대견하고, 엄마가 정말 고맙습니다. 더 굳쎄게 싸워야 겠습니다"

며 다짐하는 광일씨의 글을 보니 당당히 자신있게 싸우고 있는 그의 모습이 아른거린다.

작은일에도 금방 자신감이 없어지고 마는 난 되려 광일씨로부터 힘이되고 만다.

영상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mov_pg.aspx?CNTN_CD=ME000057244&PAGE_CD=N0000&BLCK_NO=3&CMPT_CD=M0009&NEW_GB=

조카의 편지 전문

저에게 있어 늘 자랑스러운 삼촌께

전과 같은 하루를 맞이한 어느 아침날 저는 삼촌께서 수배되셨다는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친구처럼 함께 놀기도 하고, 때론 아버지처럼 힘이 들때나 고민이 있을때 제게 조언도 해주시던 제가 늘 존경했던 삼촌이 수배가 되었다는 말에 저는 '어째서?'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유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대운하 건설, 민영화 등의 이명박 정부의 정책으로 오둡고 혼란스러운 우리나라에 촛불을 밝혔다'는 것이었습니다.

삼촌의 수배소식을 들은 날은 저희 할아버지의 60번째 생신날이었습니다. 늘 주위사람들에게 '우리 아들만한 효자 없다'라며 흐뭇해하시던 할아버지의 환갑잔치 날 삼촌은 참석하지 못하셨고, 할아버지 할머니 두 분 다 얼굴이 좋지 못하셨습니다.

할머니는 제가 밥과 반찬을 가지고 투정을 할때면 "삼촌은 지금 이런것도 제대로 못먹고 있을텐데..."라며 눈시울을 붉히시곤 합니다. 따뜻한데서 자는 것도 삼촌께 미안하다시며 맨 바닥에서 잠을 청하십니다. 날이 더우면 더워서 힘들지 않을까, 날이 추우면 추운대로 행여나 감긱에 걸리진 않을까 늘 삼촌생각에 잠을 못 이루시는걸 보면서 단지 삼촌은 잘못된 일을 바로 잡고자 하신건데, 민주 국가에서 자신의 의견을 밝히고 사람들의 뜻을 알린것 뿐인데 그게 무슨 잘못이길래 이렇게 우리 가족을 힘들게 만드는 것인지 저로서는 우리 가족을 이렇게 만든 이명박이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학교에서 전 분명 '대통령은 국민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다'고 배웠는데 지금 이명박을 보면 마치 '대통령을 위해 국민이 일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저는 아직 정치에 대해 모르는게 많지만 지금 이명박의 정책이 정당하고 올바른 정책이 필요한 우리를 위한게 아닌 대한민국 1%의 부유층을 위한 거란 것쯤은 알 수 있습니다.

비록 삼촌은 지금 수배자 명단에 올라계시지만 삼촌이 잘못한게 아무것도 없다는걸 알기 때문에, 단지 잘못된 길을 바로 잡으려 옳은일을 하신거기 때문에 저는 삼촌이 자랑스럽고 존경스럽습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마음 아파하시면서도 삼촌을 말리지 않고 믿고 응원하는 것 역시 삼촌이 잘못되지 않았기에 삼촌은 옳은 일을 하고 계시다 믿기 때문입니다.

매년 추석마다 삼촌과 함께 음식도 만들고 축구도 하고 즐겁게 놀았었는데 이번 추석에도 삼촌과 함께 있고 싶습니다. 하루 빨리 삼촌을 집에서 만날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