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현동 이야기3 ― 서울의 그림자 회현동
Essay/skech 2011/10/30 19:14
조선시대에 어진 선비들이 거주했다고 하여 회현이라 불렸던 곳. 경성제국시대에는 게이샤들이 드나들었던 화려한 동네였다. 지금은 소공로 재개발로인해 이주해온 중국인 상인들과 노동자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 이 건물은 아마도 남대문시장에 의류를 납품하는 오래된 공장인 듯하다.
이 건물도 매우 독특하다. 지붕을 보면 처음 지어질 때에는 꽤 양식있고, 화려한 건물중 하나였을 것으로 짐작된다. 처마 아래는 꽤 정교하게 나무로 짜여져있고, 꼭대기에 상징물도 달려있다. 입구는 화려하진 않지만 두툼한 기둥으로 현관을 별도로 만들었다. 이런 지붕의 형식을 가진 건물이 이 주변에 꽤 보이는 것으로봐서는 중국인이나 혹은 일본인의 집단 거주지가 아니였을까. 그리고 이 건물은 그 중에서도 뭔가를 상징하거나 대표하는 건물이었으리라.
하지만 이 건물이 지녔을 위엄은 지금은 볼 수 없다. 먼지가득한 의류만드는 기계들과 노동자들이 창문을 통해 보인다. 의류를 실어나르는 오토바이들이 이곳을 지나다닌다. 1층 창문을 통해서 허연 증기가 나이 많은 할아버지의 담배연기마냥 뿜어져나온다.
회현동은 서울 남산의 긴 그림자 안에 시간이 멈춘채 고스란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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