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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포동 골목길을 지키는 고양이


한 달전 쯤인가. 아, 추석연휴였다. 사진기를 들고 개포동의 오밀조밀한 판자집들을 돌아다닌적이 있었다. 어느 집은 멀리서 온 가족들이 모여 앉아, 시끌벅적대고 기름진 냄새가 솔솔 난다. 꼭 어릴적 명절이되면 시골에서 보았던 풍경이다. 어느 집은 비워진지 오래되었는지, 반쯤 부서져있고, 무시무시한 거미들이 집을 틀고 있다. 

언덕배기에 올라가면 하나같이 회색의 지붕을 한 낮은 집들이 마치 한 지붕을 가진것 마냥 골짜기를 따라 펼쳐져있다. 그 너머엔 황금빛 마천루가 햇빛을 받아 번쩍거린다.

어느 골목에 들어섰다. 길가에는 LPG가스통이 나란히 서있고, 제멋대로인 처마들이 그 위로 고개를 내밀고 있다. 한 고양이가 쪼르르 다가와 적당한 거리를 두고 얌전히 앉는다. 절대 눈은 안마주치지만, 우리가 온 것을 의식하고 앉은것이다. 사진을 계속 찍어대도 부끄러워하지 않고 얌전하다. 귀여운 표정도 아니고, 슬픈 표정도 아닌것이 오묘하다. 

그 고양이는 이 골목을 지키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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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4
  1. dung 2011/11/07 16:46 address edit & del reply

    고양이가 정말 자주 등장하는 것 같아요. 그림에... ^^
    그나저나 붓펜으로 그리신걸까 아니면 수묵화도 도전하시는 걸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 장미를 부탁해 빨간 장미 2011/11/07 17:29 address edit & del

      네, 고양이와 마주하면 자연스럽게 발을 멈추게 되요. 이 동네 고양이는 또 다른 표정을 지닌것 같아, 더 오래 바라보고 있었던것 같아요.
      이 그림은 싸리나무를 뾰족하게 잘라, 그 끝에 잉크를 묻혀 그린거예요. ^^

  2. 사이보그 2011/11/08 03:50 address edit & del reply

    싸리나무에 잉크? 요런 발상은 어디서 나온거야? 완전 신기하고 완전 멋져.. >0<
    한잔 하자고 말나왔을 때 해야 되는데..
    뭐든 타이밍을 놓쳐버리면 후회하게 되더라고..
    달력을.. 함 보자고.. *^^*

    • 장미를 부탁해 빨간 장미 2011/11/08 10:20 address edit & del

      아는 분이 대나무가지고 그리는 거 보구 따라해본거야~ㅋㅋ 나두 해보니 신기신기ㅎ 시간내서 꼭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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