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륜동 골목길 2 ― 본걸 그리기
Essay/skech 2011/11/22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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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걸 그린다. 머릿속으로 상상해서 그리는 것보다는 눈으로 본 것을 그리는 것을 더 좋아한다. 모자란 상상력을 보충하듯 더 많이 보는 것이 그림을 풍부하게 만드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 최호철
사실 최호철 작가의 말을 빌린 것이지만, ‘본 걸 그린다’는것을 가장 몸소 보여주신 분은 고경일 선생님이다. 이 날도 선생님과 함께 한 명륜동 야외 드로잉 수업이 있던 날이다. 이 수업을 통해, 기법이나 기술이 아니라 직접 발품팔며 풍경을 찾아다니고, 보고 느끼는 법을 배울 수 있게 되었다.
2
내가 이 그림에 대해 아무 코멘트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지인이 이 그림을 보며 생각나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뭔가 재밌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 내 그림에 대해 이야기를 만들어보게 하는거, 계속 해보고 싶다. 어떤 시인이 시는 읽는 사람의 것이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그림도 마찬가지, 그림을 해석하는 정답같은것은 없다.
얼마전 일본 지진피해 어린이 돕기 전시회에서도 비슷한 느낌이었다. 작품 구입자가 나와 왜 이 그림에 매력을 느끼는지에 대해 말하는 시간이었는데, 그의 인생이야기, 인간관계, 그림에 빠져들게하는 그들의 이야기가 그림을 그리는 재미만큼이나 흥미로왔던 것이다. 역시 그림이라는 것은 보는사람과의 소통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는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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