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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

<자전거 도둑 The Bicycle Thi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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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도둑 The Bicycle Thief, 1948년>

이탈리아 | 93분

감독 : 비토리오 데 시카

  • 1948년 아카데미 최우수 외국영화상
  • 1949년 뉴욕 영화 비평가 최우수 외국영화상
  • 1949년 로카르노 영화제 대상 수상
  • 1950년 제7회 골든글로브 최우수 외국영화상

데 시카 감독은 이탈리아 네오 리얼리즘*의 선두주자이다. 네오리얼리즘의 대표작 답게 이 영화는 2차대전 후 이탈리아의 힘겨운 일상을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그 비참한 현실은 감동적 이기도 하지만 너무 현실적이어서 안타까운 마음까지 들게한다.

정작 내용은 그래 대단히 비참할 것 까진 없을지도 모른다. 한 실업자가 무수한 경쟁을 뚫고 직업을 얻게 되지만 자전거가 있다는 전제아래 취직한 것이었고 집안의 쓸만한 물건을 가져다가 전당포에서 자전거를 찾아온다.

그러나 제대로 일도 해보기 전에 자전거를 도둑 맞는다. 그와 그의 가족에겐 앞으로 살아갈 수 있는 희망이었던 자전거이기에 '도둑잡기 대작전'이라는 힘겨웁고 눈물겨운 과정이 전부다.

영화 초반에 사주를 보러가는 아내를 비웃던 주인공은 자전거를 잃어버린 후 몰래 사주를 보러간다. 사주를 보러가서 자전거를 찾을 수 있는지 물어보는데 사주쟁이의 인상적인 짤막하고 허무한 대답은 잊혀지지 않는다.

"내가 그걸 어떻게 알어?"

맞다! 그녀가 알 턱이 없지..ㅋ

이정도면 네오리얼리즘이란게 얼마나 리얼한지 알겠지? 주인공이 고난과 역경을 뛰어넘고 사랑을 얻는다는지 악을 물리친다든지 행복을 쟁취한다든지 하는 할리우드 영화에 익숙한 우리에겐 '데 시카'의 영화가 어쩌면 보고나서 찝찝한 영화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영화보는 순간 이외의 우리 삶이 그렇지 않은가? 마지막에 가서는 주인공을 자전거 도둑으로 만들엇던 영화속 리얼현실은 내 자신과 나의 행동을 만드는 주변을 돌아보게 한다.

그래서 보고나서 찝찝하고 허무할 지라도 가끔은 이런 영화를 보고 생각에 잠기는 것도 나쁘지 않다.

*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

2차 세계대전 후 이탈리아에서 빈곤과 사회의 모순등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영화 1942년 루키노 비스콘티의 <강박관념>을 시작으로 데 시카의 <구두닦이,1946>, <자전거 도둑,1949>등의 영화가 유명하다.

사실적으로 묘사하기 위해 영화의 인물들은 평범한 소시민들이고 비 전문 배우들을 많이 썼다. 주로 세트촬영보다 현장작업을 하고 자연고아을 사용했다.

*자바티니(Zavattiini)의 Neo-Realism에 관한 정의:

"사물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허구 보다는 사실을 고상한 영웅 보다는 평범한 사람을, 낭만적인 환상보다는 사회적 관계를 나타내는 것이다."

2006/12/17 00:11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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