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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kech

낙서


상계동에서 학원강사를 하던 때가 있었다. 첫 보기에도 소심해 보이는 난 아이들의 먹잇감으로 충분했다. 아이들과의 관계를 잘 맺는 것이 가장 어려운것 같다. 이날은 매우 추운날이었고, 감기에 걸린 난 도저히 수업을 진행하기가 쉽지 않았다. 쉬는 시간에 멍때리고 있던 나를 한 학생이 핸드폰으로 찍었다.

도저히 수업을 진행하기 어려워져서 원장선생님께 말씀드렸더니 병원에 가서 주사를 맞고 오라고 한다. 주사기운으로 그날 하루를 겨우 버텨냈던 기억이 난다. 집에 돌아오는 그날 한참을 울면서 걸어갔더랬다. 그 때의 내모습을 그린적이 있었는데, 한참 지난 후에야 발견했다. 감기에 걸린 지금 그 기억이 아련하게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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