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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Images

느림만으로도 내겐 충분해

한 6개월 전 쯤 혼자 시청 근처의 카페에서 뭔가를(아마 영화시간을) 기다리면서 연필로 끄적여놓았던 것을 발견했다. 그림을 보고 있노라니 지금 내겐 여유라는게 거의 사라진 듯하다. 어느 신문사의 특별페이지 디자인때문에 스케치를 하다가 중간중간 짬을 내어 그때의 낙서를 완성했다.

어느덧 봄이되면 내 자신을 위한 휴가를 가지고 싶다. 전화기도 꺼두고, 충분히 걷고, 천천히 듣고, 느릿하게 바라보는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말이다. 그것만으로도 내겐 충분하다. 오늘 산 이지형의 '봄의 기적'이 이런 나의 기분을 더욱 부채질하는 듯. 감미롭다ㅡ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