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출근시간 노량진 역을 지나갈 때 쯤이면 토이카메라를 꺼내
그의 위로를 담기 시작했다.
아침 1호선 창가 넘어로 지나가는 한강철교를 보고 있노라면
그 육중한 철교는 금방이라도 눈물을 쏟을 것 같은 나의 눈을 어루 만져주며
위로를 한다
각기 다른 속도로 흘러가는 철교들은
아직, 멈추지 않고 어딘가의 세계로 끊임없이 움직이는 듯
단 한발자국도 움직이지 않고서도 내게 살아있는 생명력을 증명해보인다
날 철저하게 관계의 소외로 몰아넣었던 차가운 도시의 콘크리트와 철강과 유리로부터 위로를 되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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