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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kech

금을 밟는 습관

나는 걸을 때 바닥의 선을 밟는데에 집착하는 이상한 습관이 있다. 바닥의 선이 여러개 있으면 다 밟지 못하고 너무 많은 선을 지나쳐가야 하기 때문에 슬퍼진다. 반대로 지금 밟은 선과 다음 선이 너무나 멀리 떨어져있어 다음 걸음에 바로 선을 밟지 못한다면 다음 선까지 갈 동안 선을 밟지 못하는 나의 발바닥이 공허함에 빠진다.

어쩌면 나는 보통과는 반대로 선을 넘지 않으려는 관념과는 반대로, 선을 넘어야하는 관념에 사로잡혀 있는 것일까. 인생을 되돌아 보면 위 말이 틀린 것만은 아닌것 같기도. 스스로 선안에 자신을 가두자마자 선 밖으로의 탈출을 꿈꾼다.

선을 넘어서서 얻은 것도 있었지만 선을 넘어서 잃은 것도 있다. 그냥 선이란것이 없었다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보았다.

그래 선은 이렇게 발바닥에 걸리적 거려야 맛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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