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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하루는 | 우주히피

영화 <이지라이더> 1969





처음에 길을 잊은건 아닌데

그렇게 미친듯이 무언가를 향해 내모든것을 걸기에는 나도 너무 자라 어른이 되고

그누구나 비슷비슷하다는 말은 내게 위로가 안되 치유도 없지

하루는 힘들기만해 내맘과 다른일로 가득찬 오늘도 하루

그러다가도 지나가는 예쁜여자에게 눈을 돌리는 나도 같은 사람

그래도 어두운 이세상에 한 떨기 꽃이 되고 싶었지

달이 걸리면 나는 정신을 놓아버리네

하루는 죽을 것 같다가도 하루는 살만해 난

하루는 미친 것 같다가도 하루는 멀쩡해

하루는 힘들기만해

모두가 잠든 이밤 그 누굴 생각한다 해도 나는 참 나쁜사람

그래도 어두운 이 세상에 한 떨기 꽃이 되고 싶었지

달이 걸리면 나는 정신을 놓아버리네


우주히피 노래의 매력은 우리 세대의 삶 속에 있는 솔직함을 잘 반영하는데에 있다. 고등학교시절에 IMF를 보내고 대학에 입학한 후에는 '도서관'에 다니는 새내기로 살고, 학원학점·유학·자격증 등 모든 것을 취업을 위해 걸었음에도 여전히 삶은 팍팍하다. 취업에 성공했더라도 세계경제 위기로 불안함을 결코 떨쳐낼 수 없는 세대.

'청년이여 혁명하라'는 우석훈의 우리세대를 향한 애정어린 외침은 마치 더 근본적인 대안을 고민하라는 듯하다. 20년이 넘는 경쟁속에서 지치지도 않고 달려온 우리앞엔 결국 벼랑이 버티고 서 있었다. 그런 우리에게 대안을 있을까.

그래도 희망이라면 2008년 거리에 나와 '이 세상에 한 떨기 꽃'이 되고 싶어했던 젊은 촛불들. 공권력으로 담숨에 꺽이는 듯한 꽃들은 여전히 '하루는 힘들기만'하고 살만하다가도 죽을것만 같은 삶이기도 하다.

그래서 난 '달이 걸리면 나는 정신을 놓아버'려도 되는 변명거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