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ssay/Images

마천루를 좋아하세요?


마천루 찬가 발행

세 번째 티에디션으로 '마천루 찬가'로 정했다. 글은 이곳에서. 아직 서울이 어색했던 시절에는 너무나 답답했던 높은 건물들이 지금와서는 찬미의 대상이 되어가다니 너무나 아이러니다. 지금도 열렬히 비판을 마다하지 않는 자본주의 물신의 상징물이기도 한 소수의 전유물을 마치 내가 가진것 마냥 좋아하다니 그것도 아이러니. 그림에 대한 설명을 덧붙이자면 1년 전에 자주가던 삼청동의 한 북카페에서 봤던 사진집의 컷을 기억해내 그린 것인데, 마천루에서 마천루를 바라보는 쓸쓸한 느낌이 강한 것이었다. 마천루얘기는 이쯤하고 티 에디션 발행포스트이므로 그에관한 얘기를 좀 더 해보자.

티스토리의 진보

블로그의 핵심기능은 개인의 '일상'과 '의견', '지식'의 자유로운 발행일텐데, 그 대중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코드를 모르더라도 사용할 수 있는 아주 단순한 구조가 필요한 것이다. 이 때문에 지금과 같은  블로그의 형태가 탄생되지 않았나 싶다. 이 점에서 티 에디션은 '테터데스크'나 네이버의 '프롤로그'의 진보이기도 하다. 최근의 글만 보여줄 수 있었던 블로거들에게 '편집'의 세계로 블로그 운영의 영역을 넓혀주었다.

반면에 '블로그'로서는 정말 '필요한'기능인지는 모르겠다. 블로그의 매력은 추상적으로 말하자면 '무작위성', '다양성', '무제한성'등의 단어들이 표현해줄 수 있다. 무수한 블로거들의 다양성은 블로그 구조의 단순함으로 가능하고 검색, rss, 트랙백, 링크 등의 기능들이 그것을 더욱 아름답게 한다.(이 점에서 티스토리는 약간 부족하다) 그러나 편집은 '응집성','제한' 등의 단어로 표현된다. 이 편집의 기능은 믹시나 블로그코리아, 다음 뷰 등과 같은 메타블로그가 그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정말 필요하지 않을 수는 있으나 사용하면 좋은 기능이라는 점에서 많이 활용하면 좋을 것같다. 예를 들면 5.18 광주항쟁 30주년을 맞이해 그동안 써 왔던 관련글들이 있다면 모아서 첫 화면을 구성할 수 있을 테다. 예전글들을 검색노출에만 맡기지 않고 다시 되살려 새로운 구성으로 빛을 볼 수 있게 하는 것은 분명 강력한 기능이다.

무작위의 아름다움도 필요하지만 정리의 아름다움도 필요하다는 사실을 안다. 바로 마천루가 바로 후자의 경우이지 않을까.

'Essay > Imag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의기적 - 고마워요  (4) 2010.06.01
다른세상은 가능해, 버튼들  (0) 2010.05.30
큰일이다 너를 마음에 둔게  (1) 2010.04.27
기타를 위한 변명  (5) 2010.04.04
느림만으로도 내겐 충분해  (4) 2010.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