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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너는 뭐하나 쓸모없다

돈을 잘 벌 줄 아나

유머가 있어 남을 웃길 줄을 아나

머리가 좋아 지적인 매력이 있나

얼굴이 잘나서 보기 좋길 하나

효도를 잘해서 부모님에게서라도 인정을 받나

제멋데로 인데다가 사람들과 잘어울리는 것도 서툴고 특출난 재능도 없어

게다가 좌빨이지 뭐야

그래서 내게 고양이는 매력적인 존재인가보다

재능이 없어도 뭔가에 쓸모있다는거 따위는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고양이가 부러워서

그래서 나도 옴팡지게 대책없이 도도한거 한 번 해보고 싶은거다

그냥 그것 뿐인가 보다

그렇다 난 어두운 방안에 앉아 자위를 해버리곤 길게 한숨을 내쉬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런 니가 난 사랑스럽다.

도시로부터 소외를 느끼고 또다시 그것으로부터 위로받길 마다하지 않는 니가 난 사랑스럽다.

그깟 고양이의 몸짓하나만으로도 몸서리치는 너의 소소함이 대견하다.

난 너를 사랑해줄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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