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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물흐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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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새로 시작했어.
요새는 뭐든 새로 시작하는 기분이군.

그래서 그런지 항상 싱숭생숭하고 앞으로의 일들이 겁이나버려서 말야...
뭔가 화끈하게 산다기 보다는 계획없이 충동적이게 되어버렸다는 거지.

유일하게 계획적인건 이 남루한 삶을 유지하기위해
일주일에 세 번 직장에 나가면 얻게 되는 월급.

게다가 말야
이틀 전부터 시작된 설사가 도저히 멈추질 않아.
너무 심할 땐 내가 뭔가를 받아들이지도 못할 만큼 망가져 버리는게 아닌지
겁이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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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곰곰히 생각했어. 내게 필요한건 말야
1. 부끄러운 내 모습을 신이 보지 못하도록 신을 가둘 수 있는 코인 로커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
2. 함께 도쿄 산책을 해주면 100만엔을 주는 후쿠하라
(텐텐)
3. 변을 보지 않아도 아무렇지 않게 되버린 팝스타 존
(팝스타 존의 수상한 휴가)
4. 쥐뿔도 없어도 꿈하나면 행복해지는 해피엔딩 스토리
(여기보다 어딘가에)

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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