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ssay/Images

[스케치] 나의 방 한쪽 귀퉁이




나의 방.
가끔 이렇게 방에 누워 한쪽 귀퉁이를 보고 있으면,
잠이 들 찰나의 가물가물함과 같이 사물이 왜곡되어 보인다.

문 옆에 붙어있는 헤드윅 포스터가 가장 맘에 든다.
대학로의 사람도 다니지 않는 어느 골목에 아무렇게나 붙어있는
그의 공연포스터였다. 조심스럽게 떼어 방에 두었다.

그 밑의 벽 한쪽엔 그림도 그려넣었는데, 벽에 내가 그린 그림을
다시 그리기란 쉽지가 않다. 그 주제란 참 어려운 것이기 떄문이기도 하다.
 kh는 내방에 와 벽의 그림을 보고 말했다.
"미쳤어?"

그림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앉은뱅이 책상위의 스피커는
3,4년 전 절친한 친구가 내게 맡겨둔 것인데, 스피커보다 큰 우퍼가
딸린 괜찮은 오디오다. 요즘 그 스피커에선 에픽하이의 노래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서사적인 높음으로 빛을 가리켜 혁명가의 불씨가돼 길을 가르쳐"


'Essay > Imag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청계천에 서있는 베를린 장벽과 명박산성의 기억  (1) 2009.04.28
담장너머의 하이얀 매화꽃  (2) 2009.04.02
소년이여, 혁명을 말하라  (1) 2008.12.24
[스케치] 여행자  (0) 2008.11.23
이나영  (0) 2008.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