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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kech

[스케치] TV에서 나와 현실을 직시하기

잠들려는 고양이 스케치

잠들려는

나는 저런 자세로 TV를 본다. 인간들과 함께 말이다. 특히 연말의 넘처나는 방송들은 내가 큰 거실 한복판에서 저런 자세로 있더라도 방해받지 않는다. 다들 TV에 푹빠져있기 때문이다. 모처럼 편한 자세로 TV를 볼 수 있는 때가 바로 이맘때이다. 이런 편한자세로 TV를 보긴 했지만 결코 마음은 편하지 않았다.

국회를 향해 하이킥!

작년 마지막날 2010년 새해로 넘어가는 즈음에 TV를 켰더니 "국회방송"이 나온다. 절반만이 채워진 국회에는 따분한 표정으로 앉아있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앉아있다. 의장이 안건을 상정하고 발의자가 간단한 설명을 하면 일제히 찬성을 누르는 일이 계속 반복되고 있었다. 일사천리로 한나라당만의 안건들이 통과된다. 국민의 목소리를 귀귀울여야 할 자들이 하는 짓은 초등학교 학급회의 만도 못하다. 의원들은 손을 턱에 괴고 연신 하품을 해대며 간단한 안건 설명도 지루해 하는 듯하다. 새해부터 열뻗친다.

환경다큐

새벽을 넘어서자 sbs에서는 환경다큐를 방송한다. 고화질의 촬영으로 환상적인 자연을 담아낸다. 방송이 중반을 넘어서자 그 아름다운 자연이 파괴되는 장면을 실감나게 담아낸다. 길게잡아서 2050년이면 그린란드의 대부분의 빙하가 녹는다. 살벌하다. 화면에 담겨진 벌목장면, 자원채취도 장관을 이룬다. 엄청난 자원이 자본주의의 막대한 부를 가져다준다. 그러나 자원의 80%가 세계의 겨우 20%의 인구만이 소비한다. 엄청난 양의 부가 남아도는 데도, 10억의 인구가 굶주림에 시달리고, 비위생적인 상수에 노출되어있다. 말그대로 불편한 진실이다. 지금 당장! 실천에 옮겨야 한다고 다큐는 말한다. 여러번 말이다. 그런데 이나라는 원자력을 환경에너지라고 말하니, 너무 무식한 정부아닌가?(원자력의 신화) 또 열뻗친다.

그냥 캐모마일과 콜트레인의 재즈를 즐기는편이 낫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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