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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Images

남산 걷기 여섯 번째 - 그림을 담고 있는 벤치


남산공원, 한폭의 그림을 담아놓은 벤치. 저 화폭속에 꽃을 심는 분은 그림을 그리는 것이된다. 일년 동안 색다른 그림들이 사각 프레임에 담긴다. 난 위트있으면서도 나름의 기능을 마다하지 않는 구조물을 보면 감탄을 아끼지 않는다. 반면에 아름다운 장식으로서만 존재의 이유가 있는 구조물은 이 만큼 감동적이지 않다. 남산속에서 이런 위트를 가진 의자를 발견해 기분이 좋아진다. (발견이라는 표현을 쓴 이유는 얼마전에도 왔었지만 이런 위트를 가지고 있었는지 깨닫지 못했었기 때문이다.) 어떤 그림보다 생생한 작품을 보고 온 듯한 만족감도 느껴진다.

생각을 완전히 바꾸는 것만큼 즐거운 것은 없다 - 로렌스 스턴 Laurence Ster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