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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Books

헨리 밀러 <북회귀선, 1934>

1. 학원에서 강의를 마치고 상계역 앞의 헌책방에서 애거서 크리스티의 추리소설 두권(세여자, 주머니 속의 죽음)과 헨리밀러의 <북회귀선>, 밀란 쿤데라의 에세이 집 <사유하는 존재의 아름다움>을 구입했다.

2. 북회귀선을 먼저 읽고 있다. 최근 파리에 대한 왠지모를 갈망을 해소해준다. 조지 오웰이 그의 작품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헨리 밀러라는 작가는 피투성이의
愚劣한 현대 세계로부터 '고래의 뱃속'으로 도피한 것이다. 외부세계에 무관심 함으로서 자기자신을 보존하려 한 것이다."

3. 조지 오웰의 평은 나를 뜨끔하게 했다.

4. "파리는 인공 출산의 요람이다. 이 요람속에서 흔들리면서, 사람들의 꿈은 어느 틈엔지 자신의 토지로 돌아가는 것이다. 베를린으로, 뉴욕으로, 시카고로, 빈으로, 민스크로 사람들의 꿈은 돌아간다. 빈은 결코 파리에서의 빈다움 이상으로 빈답지는 않다. 모든 것이 숭배의 경지까지 고양된다. 그 갓난아기들이 요람을 떠나면, 또 새로운 갓난아이가 그리로 들어간다. 졸라나 발자크, 단테, 스트린드베리 등의 이전에 어떤 일을 이룩한 인물이 살고 있던 이곳의 벽에서, 우리는 그 주인공의 자취를 읽을 수 있다. 모두들 여기서 한때는 살고 있었지만, 아무도 여기서는 죽지 않았다..."41p
이 대목에서 주인공이 파리에 오게된 기원을 짐작하게 한다. 위대한 소설을 탄생시키기 위해 그는 갓난아기로서 프랑스에 정착했고(정말이지 갓난아기처럼 여러 지인들의 도움으로 하루하루 살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의 마침표는 프랑스가 아닌 것이다.

5. 머리속에 <여기보다 어디선가>의 여주인공과 이현우의 해바라기를 떠오르게 한다.